(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미단시티개발(주)가 7천억원이 넘는 차입금 상환 압박에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인천도시공사가 이 차입금을 대신 갚아주는 내용의 보증을 선 것으로 확인돼 두 기관이 동시에 위기 국면을 맞게 됐다.
14일 인천시의회 이도형 의원에 따르면 미단시티개발은 지난 2007년 국내 12개 은행에서 5천369억원을 차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5천243억원을 대출받아 앞선 차입금 가운데 일부를 상환했다.
기 상환액을 제외하고 미단시티개발이 갚아야 할 금액은 모두 7천243억원으로 내년 12월이 만기이다.
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대출을 받은 지난 2007년과 작년 각각 지급보증과 채무보증을 섰다.
이 의원은 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의 대출금을 떠 안게 될 경우 부채비율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대비 부채율은 326%다.
이 의원은 "7천억원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미단시티개발과 도시공사 모두 사실상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업 사전심사제 도입 등 영종도 사업 여건이 예전보다 나아졌으니 차입금을 조금씩 상환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만기까지 못 갚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출 연장 등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