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카지노, '한국 공습' 가시화

연합뉴스 | 입력 2014.02.04 09:11

[앵커]

정부가 외국인의 국내 카지노 투자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내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취지인데요.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에 투자할 경우 투자적격 이상 신용등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용등급이 미달하더라도 종합적인 자금 조달 능력이 있으면 외국인 투자를 허용할 방침입니다.

<조상준 /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문호를 더 넓히겠다는 것이거든요. 외국인투자자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외국계 카지노는 2012년부터 인천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국 상륙을 줄기차게 타진해왔습니다.

현재 영종도에 입성을 노리는 곳은 외국계 3곳을 포함해 4~5개 업체.

이 가운데 중국계인 인도네시아의 리포그룹과 미국의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회사는 지난해 6월 카지노 사전심사에서 신용 문제로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가 재심사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카지노 허가를 받으면 앞으로 9년간 2조3천억원을 투입해 영종도 미단시티 33만㎡ 부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지을 계획입니다.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 잡는 방식으로 영종도에서 카지노 허가 절차를 준비 중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1천100만 명 가운데 카지노를 즐긴 인원은 240만명.

이들이 소비한 돈은 1조 원이 넘습니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경우 '카지노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해 7조6천억원의 생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카지노 진출 벽이 낮아질 경우 신뢰성이 낮은 외국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자본이 국내에서 거둔 수익을 그대로 가져갈 경우 국부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뉴스Y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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