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영종’하면 떠오르는 것은 ‘안 좋다’는 이미지다. 집값은 떨어지고 미분양은 쌓여있고 거래도 뚝 끊긴, 글자 그대로만 보면 딱 유령도시다. 하지만 옛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최근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부동산중개업소에 매수 문의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영종지구가 있는 인천 중구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729만원으로, 4개월새 5만원 올랐다.
영종하늘도시 우미린1차 아파트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지난해 12월 말 2억7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 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힐스테이트 83㎡형은 1월 초 2억8000만원이었지만 최근 3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착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2003년 11월 송도·청라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지구. 불모지 같았던 섬에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밀라노디자인시티, 영종브로드웨이 등 외국에서나 보던 온갖 시설을 만든다고 했다. 계획인구만 29만8800명이었다.
영종지구는 1단계 항공물류·관광·주거단지 개발, 2단계 주거·관광단지 추가 조성 및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 3단계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조성을 끝으로 2020년이면 개발이 완료돼야 한다.
집 안에서 서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권과 대규모 생태녹지, 기대감 높이는 테마시설…. 별장 같은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고 밀라노디자인시티, 영종브로드웨이 등 개발계획은 투자 유치에 실패해 사실상 개발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연기됐다. 여기에 2009년 동시분양했던 7100여 가구가 2012년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면서 빈 집이 속출했다.
섬이라는 특성상 영종지구는 지구 안에 조성되는 시설에 유입되는 인구가 주요 수요층이다. 개발 계획이 진행되지 않으면 외부에서 주택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정부가 본격적인 개발 나서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영종지구 개발에 팔을 걷어부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2조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종도 매립부지에 여의도 크기의 국제종합 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하는 드림아일랜드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사전심사 중인 리포&시저스(LOCZ)의 복합리조트 사업 승인을 냈다.
2007년 기본협약 이후 지지부진하게 사업을 끌어온 용유·무의관광단지는 당초 사업자였던 에잇시티와 협약을 해지함에 따라 민간 공모를 통한 부분 개발이 추진된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6곳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을왕산 절토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개발키로 했다.
동북아시아 해양레저의 허브를 노리고 조성한 왕산마리나는 6월께 완공된다. 마리나(marina)는 요트 등의 선박을 계류시키거나 보관하는 시설로 바다의 레저기지를 뜻한다.
왕산마리나는 영종지구 왕산해수욕장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 1500억원을 들여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 및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입주 2년차에 접어들면서 주거여건이 부쩍 좋아진 것도 이유다. 영종하늘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차고 상업시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생활편의성이 나아졌다. 버스 노선도 늘었다. 기존 304번 노선(영종~인천대교~남동나들목~터미널) 외에 공항신도시~영종하늘도시~동춘역 구간을 잇는 노선(320번)이 신설됐다. 올 12월 인천공항철도 영종역이 운행을 시작하면 서울을 오가기 한결 수월해진다.
전셋값이 싼 것도 이유다. 84㎡형 아파트에 전세를 살려면 8000만~9000만원이면 된다. 132㎡형은 1억원 수준이다. 비싼 전셋값에 밀려 싼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 등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주거여건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최근 현대건설, 우미건설 등이 남은 물량을 전세분양 방식으로 내놨다. 주변 전세 시세인 9000만~1억2000만원 수준에 2년간 거주하다가 이사하거나 분양 받는 것이다. 아직 아파트가 들어설 땅은 남아 있지만 신규 분양 계획은 없다.
주요 개발 계획이 시동을 걸었지만 대규모 사업이 많아 완공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아둬야한다. 사실상 지구 전체가 공사현장이나 다름 없어 한동안 소음이나 먼지 등에 시달릴 수 있어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보고 입주 여부를 결정을 내려야 한다.
최근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부동산중개업소에 매수 문의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영종지구가 있는 인천 중구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729만원으로, 4개월새 5만원 올랐다.
영종하늘도시 우미린1차 아파트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지난해 12월 말 2억7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 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힐스테이트 83㎡형은 1월 초 2억8000만원이었지만 최근 3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착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2003년 11월 송도·청라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지구. 불모지 같았던 섬에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밀라노디자인시티, 영종브로드웨이 등 외국에서나 보던 온갖 시설을 만든다고 했다. 계획인구만 29만8800명이었다.
▲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선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영종지구는 1단계 항공물류·관광·주거단지 개발, 2단계 주거·관광단지 추가 조성 및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 3단계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조성을 끝으로 2020년이면 개발이 완료돼야 한다.
집 안에서 서해가 한 눈에 보이는 조망권과 대규모 생태녹지, 기대감 높이는 테마시설…. 별장 같은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고 밀라노디자인시티, 영종브로드웨이 등 개발계획은 투자 유치에 실패해 사실상 개발이 취소되거나 기약 없이 연기됐다. 여기에 2009년 동시분양했던 7100여 가구가 2012년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면서 빈 집이 속출했다.
섬이라는 특성상 영종지구는 지구 안에 조성되는 시설에 유입되는 인구가 주요 수요층이다. 개발 계획이 진행되지 않으면 외부에서 주택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정부가 본격적인 개발 나서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영종지구 개발에 팔을 걷어부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2조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종도 매립부지에 여의도 크기의 국제종합 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하는 드림아일랜드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사전심사 중인 리포&시저스(LOCZ)의 복합리조트 사업 승인을 냈다.
2007년 기본협약 이후 지지부진하게 사업을 끌어온 용유·무의관광단지는 당초 사업자였던 에잇시티와 협약을 해지함에 따라 민간 공모를 통한 부분 개발이 추진된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6곳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을왕산 절토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개발키로 했다.
동북아시아 해양레저의 허브를 노리고 조성한 왕산마리나는 6월께 완공된다. 마리나(marina)는 요트 등의 선박을 계류시키거나 보관하는 시설로 바다의 레저기지를 뜻한다.
왕산마리나는 영종지구 왕산해수욕장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 1500억원을 들여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 및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 인천 영종하늘도시 위치도.
입주 2년차에 접어들면서 주거여건이 부쩍 좋아진 것도 이유다. 영종하늘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차고 상업시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생활편의성이 나아졌다. 버스 노선도 늘었다. 기존 304번 노선(영종~인천대교~남동나들목~터미널) 외에 공항신도시~영종하늘도시~동춘역 구간을 잇는 노선(320번)이 신설됐다. 올 12월 인천공항철도 영종역이 운행을 시작하면 서울을 오가기 한결 수월해진다.
전셋값이 싼 것도 이유다. 84㎡형 아파트에 전세를 살려면 8000만~9000만원이면 된다. 132㎡형은 1억원 수준이다. 비싼 전셋값에 밀려 싼 전셋집을 찾는 신혼부부 등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주거여건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최근 현대건설, 우미건설 등이 남은 물량을 전세분양 방식으로 내놨다. 주변 전세 시세인 9000만~1억2000만원 수준에 2년간 거주하다가 이사하거나 분양 받는 것이다. 아직 아파트가 들어설 땅은 남아 있지만 신규 분양 계획은 없다.
주요 개발 계획이 시동을 걸었지만 대규모 사업이 많아 완공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아둬야한다. 사실상 지구 전체가 공사현장이나 다름 없어 한동안 소음이나 먼지 등에 시달릴 수 있어 반드시 현장을 방문해보고 입주 여부를 결정을 내려야 한다.
최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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