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한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대한축구협회의 반려로 유임을 잠정 결정한 지 1주일 만이다.
홍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는 "국민께 실망드려 죄송하다. 월드컵 기간 모든 건 내가 결정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족하다 생각해 사퇴한다"고 했다. 당초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려 했던 홍 감독은 고심 끝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며 1무2패에 그쳐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벨기에전을 마친 직후, 그리고 지난 2일 정몽규(52) 대한축구협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두 차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정 회장이 홍 감독에게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밖에 주지 못한 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집행부의 의견을 전달하며 사퇴를 만류했고 홍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결국 사퇴하게 됐다.
J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