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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중국만 쳐다보며 금 나와라 뚝딱?… 영종도 카지노 '삐걱'
    영종도소식 2016. 3. 30. 10:23

    중국만 쳐다보며 금 나와라 뚝딱?… 영종도 카지노 '삐걱'


    [복합리조트 3곳 중 1곳 사업자 철수 선언 파장]

    중국인 고객에 절대적 의존… 中 반부패 정책에 직격탄
    아시아 카지노 과잉공급 우려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
    정부 "지분 넘기면 상관 없다" 사업자 선정 문제점 덮으려 해

    인천 영종도에서 외국 자본으로는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IR)를 추진하던 인도네시아 화상(華商) 리포그룹이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장밋빛 일색이던 국내 카지노 산업의 미래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대 고객인 중국인 손님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국내외 카지노 공급은 급증하면서 사업성을 자신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현재 영종도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결합한 복합리조트 3곳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이 리조트들이 완공되면 연간 8조원대 경제효과, 6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기대했다. 직·간접 일자리 창출도 8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칫하면 카지노 사업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기대가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며 "IR 사업이 시작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LOCZ 리조트, 정상 추진 힘들 듯

    현재 인천 영종도에서만 3개 회사가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OCZ(리포그룹+시저스 합작회사)가 미단시티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고, 한국 카지노 기업인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가 '파라다이스 시티'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 번째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미국의 모히건 선과 한국의 ㈜KCC가 합작한 '인스파이어 IR'이 선정됐다.

    29일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는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부지에‘금 나와라 뚝딱’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서 있다.
    29일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는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부지에‘금 나와라 뚝딱’이라고 적힌 입간판이 서 있다. 미단시티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던 리포그룹은 최근 영종도 카지노 사업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원 기자

    이 중 LOCZ 사업은 정상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OCZ는 리포그룹이 지분 60%, 미국 카지노 기업인 시저스가 지분 4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리포그룹이 최근 사실상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리포 측은 홍콩 증시에 "카지노 사업 전망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파트너인 시저스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지난해 1월 미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현재 채무 조정이 진행 중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OCZ 투자자 2곳 중 한 곳은 지분을 팔겠다고 하고 나머지 기업은 파산 신청을 했는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IR 사업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리포그룹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제3의 투자자가 나타나면 신용등급이나 기존 사업계획 지속성 여부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사업권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만 바라보는 카지노 경쟁력 없어

    IR은 당초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불렸다. 실제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IR 비즈니스를 발판으로 관광 산업과 내수 진작에 성공했다.

    아시아의 주요 카지노 복합리조트 투자비 외

    하지만 카지노의 '큰손' 중국 관광객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방침이 바뀌고 아시아 지역에 카지노가 과잉 공급되면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최대 고객은 전체의 57%(2014년 기준)를 차지하는 중국인일 만큼 중국 의존도가 심각하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반부패 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손님이 급감,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은 2013년 1조3700억원, 2014년 1조3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2400억원으로 1400억원 줄었다. 반면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633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지노 업계에선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오픈 카지노'가 아닌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매출이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공연이나 전시 같은 카지노 이외 부대사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중국 고객에게만 의존하는 IR 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는 투자 규모가 80억달러, 마카오의 갤럭시는 75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에서 추진 중인 IR 중 가장 규모가 큰 '인스파이어IR'은 14억달러로 5분의 1도 안 된다. 더구나 작년 2월 필리핀 마닐라에 카지노 리조트 '시티오브 드림스 마닐라'가 개장했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도 작년 첫 카지노가 개장했다. 마카오에선 2017년에만 신규로 4개의 카지노가 개장한다.

    전문가들은 주요 고객인 중국 고객의 수요가 변하고 있고,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카지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만큼 카지노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카지노만 지어놓으면 저절로 관광객이 몰리고 매출이 오르지는 않는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지는 한류(韓流) 공연이나 화장품 박람회 등 비(非)카지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 복합리조트로 방향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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