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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소식]"또 뻥은 아니겠지" 개발 쏟아지는 영종도
    영종도소식 2017. 12. 25. 09:43

    "또 뻥은 아니겠지" 개발 쏟아지는 영종도




    내년 1월18일 개항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오른쪽 아래)과 현재 운영중인 제1여객터미널(T1). /인천공항공사 제공

    지난 15일 인천공항철도를 빠져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목 곳곳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알리는 광고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년 1월 18일부터 대한항공·KLM·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 항공사 4곳의 탑승객은 기존 1터미널이 아니라 2터미널을 이용하라는 내용이었다.

    막바지 개장 준비에 한창인 인천공항은 현재 연간 7200만명에서 2023년까지 연간 1억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 초대형 공항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2터미널 개장과 함께 공항 주변 복합리조트(IR) 사업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역 인근 파라다이스 시티는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했다. 영종도 동쪽 미단시티에 짓는 시저스코리아리조트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IBC)에 짓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종도 주민들의 숙원이던 제3연륙교(영종도~청라지구) 건설도 확정됐다. 미단시티와 무의지구에는 대규모 외자 유치가 이뤄지면서 꽁꽁 얼었던 영종도 부동산 시장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2021년까지 복합리조트 3개 완공 예정

    인천공항에서 시범운행 중인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10여분을 이동하면 파라다이스 시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4월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영업을 시작했다. 영종도에 들어서는 첫 복합리조트다.

    리조트 로비에 들어서자 택시를 호출하고 기다리는 내·외국인 투숙객들로 붐볐다. 파라다이스 시티 관계자는 “사드(THAAD) 역풍으로 중국인보다 일본인이나 국내 관광객, 국제 행사 방문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스파(spa)와 광장을 추가하는 공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텔과 상업시설을 더 짓는 2단계 사업은 2022년까지 진행된다.

    영종도에 들어서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현황. /조선DB
    영종도 내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은 올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조기 착공을 위한 약정서에 서명했다. 작년 8월 실시협약을 체결한지 1년 3개월 만이다.

    미국 카지노 업체 모히건 선(MGE)과 KCC가 70%, 30%씩 투자한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가 시행사로 총 사업비 50억달러를 투자한다. 내년 2월 착공 예정이다.

    영종도에는 세계 최대 카지노업체 시저스가 운영하는 시저스코리아리조트도 들어선다. 시저스코리아는 2020년까지 7440억원을 들여 영종도 미단시티 3만8365㎡ 부지에 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를 개발한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3개의 복합리조트가 다 완성되고, 인천공항이 2023년까지 4단계 확장 사업으로 연간 1억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대 복합리조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용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지하철에 걸려 있다. /이상빈 기자

    ■“영종도에 투자” 해외 자본 ‘러시’

    영종도에 추가로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외국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홍콩 부동산 기업인 랑룬그룹 자회사 랑룬코리아와 약정서를 체결했다. 영종도 미단시티 내 7만6000㎡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호텔과 레지던스, 콘도, 쇼핑시설 등을 조성하는 ‘랑룬 다이아몬드 시티’ 복합리조트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인천 중구 무의동 ‘무의쏠레어 복합리조트’ 사업 지역(44만여㎡)은 경제자유구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필리핀 재계 서열 3위인 블룸베리리조트가 설립한 쏠레어코리아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호텔, 위락시설, 문화콘텐츠를 갖춘 복합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쏠레어코리아는 제주도에서도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경제구역청 관계자는 “2014년 ‘에잇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지만 이번에는 투자자가 590억원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토지를 매입하면서 추가 지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올 4월 영종도에서 첫 운영에 들어간 파라다이스 시티 복합리조트. /이상빈 기자

    영종대교 옆에는 ‘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와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모래를 쌓아두는 시설) 332만㎡을 재개발해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국내 항만재개발 첫 민간제안 사업으로, 일본 파칭코 재벌로 알려진 재일교포 한창우 마루한그룹 회장 등이 투자했다. 2021년 완공 목표로 현재 부지조성 인허가를 밟고 있다.

    ■‘미분양 무덤’ 영종도에도 볕드나

    복합리조트 개발과 제3연륙교 건설 확정 소식으로 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영종도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종도 주택 시장은 문자 그대로 ‘미분양의 무덤’이었다. 실제 영종도가 포함된 인천 중구는 작년 9월 이후 15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연륙교 건설 확정 이후 곳곳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주민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영종도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륙교가 실제 개통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아무런 기약없이 기다렸던 주민들에겐 그나마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곳곳에 아파트 공사 현장이 눈에 띈다. /이상빈 기자

    제3연륙교는 영종도와 인천 청라국제신도시를 잇는 4.66㎞ 길이의 6차로 교량이다. 주민들이 다리 건설 부담금까지 낸 상태에서 11년째 지연됐다가 인천시가 최근 건설을 확정했다. 2020년 착공해 2025년초 개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제3연륙교의 수혜지로 꼽히는 영종하늘도시 우미린2단지 아파트 전용 84.62㎡는 2억8000만원~3억원대이던 집값이 3억1200만원대로 소폭 올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영종도가 송도나 청라에 비해 개발이 더디지만 앞으로 인천공항이 계속 확장하고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끝나면 일자리와 기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결국 주택과 다른 부동산 수요가 동시에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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