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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복합리조트로 관광 한류 ‘잭팟’ 터트리겠다” - 리조트 개발로 도약 나선 김홍창 파라다이스 부회장
    부동산뉴스,소식 2013. 10. 14. 19:43

     

    리조트 개발로 도약 나선 김홍창 파라다이스 부회장

     

     

    “영종도 복합리조트로 관광 한류 ‘잭팟’ 터트리겠다”

     

    기사입력 2013.10.04 15:48

     

     

    국내 카지노 1위 기업 파라다이스가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대규모 복합리조트(IR) 개발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일본 세가사미와 손잡고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호텔, 리조트 역사에 새 이정표를 쓴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초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홍창 부회장을 만나 파라다이스의 비전과 미래상을 들어봤다.

    카지노는 ‘자본주의 오락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물론 화려함 뒤에 숨겨진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카지노는 대형 이벤트, 리조트와 결합되면서 대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미국 정부의 전략사업으로 출발한 카지노로 사막의 땅 라스베이거스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화려함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파라다이스는 국내 카지노 사업의 선구자다. 지난 1967년 인천 올림푸스호텔(파라다이스호텔 인천의 전신)에 처음 문을 연 것도 파라다이스다. 그런 파라다이스가 최근 몇 년 사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낙원 창업주의 타계로 지난 2005년 회장에 취임한 전필립 회장은 ‘2기 파라다이스’ 비전으로 ‘무한상상력의 창조기업(Design Life as Art, Art as Life)’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청사진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부터 파라다이스 제주, 부산 등 지방 카지노들을 통합하는 것과 동시에 면세점 사업부문을 신세계에 매각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다.


     

    인천공항 주변 라스베이거스식 복합리조트 건설



    그런 면에서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도 파라다이스에게는 전환기적 사건이다. 이를 위해 올 초 파라다이스는 김홍창 전 CJ제일제당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제일제당 출신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제일투자신탁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고 CJ투자증권과 CJGLS 등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김 부회장은 관록의 CEO답게 승부사 기질을 다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 CJ제일선물 대표로 취임해 2년 만에 회사를 업계 8위에서 2위권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만년 적자기업이었던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 매출을 취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파라다이스가 전환기인 올해 김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은 금융, 유통 등 다방면을 두루 경험한 그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서다. 그런 면에서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은 김 부회장의 첫 시험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김 부회장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영종도 복합리조트의 콘셉트를 ‘한류 축소판’, ‘대한민국 대표 문화 아이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파라다이스가 준비 중인 복합리조트는 한국판 라스베이거스에 가깝다. 황량한 라스베이거스를 관광, 문화도시로 만든 배경에는 만달레이베이, 베네치안, 윈, MGM미라지, MGM그랜드, 시저스팰리스 등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가 자리 잡고 있다.

    가칭 ‘파라다이스 IR’은 대지면적만 축구장 47개 크기인 33만6000㎡(10만2000평), 연면적 22만㎡(6만7000평) 규모다. 파라다이스는 이곳에 특1급 호텔 2곳, 특2급 호텔 1곳,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내형 테마파크, 2만석 규모의 원형무대, 쇼핑몰, 레스토랑 등을 지을 계획이다. 1단계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6년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17년부터 개장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투자비용만 1조2000억원(임대료 포함)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오는 2018년에는 연계시설까지 모두 짓는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5월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세웠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우리 현장까지 직선거리가 1.1㎞에 불과합니다.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세 번째 역이 우리 현장이죠. 두 번째 역에서도 연결됩니다. 우리는 이곳에 ‘압축된’ 대한민국을 선보일 겁니다. 한류문화를 콘셉트로 한 복합리조트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K-팝, K-뷰티, K-패션, K-아트 등을 총망라하고 있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라면 한 번씩 가보는 필수코스를 만드는 게 목표인데, 아마 다 지어지면 볼만할 겁니다.”

    지하경제 양성화 위해 오픈카지노 검토해볼 만

    경제 성장과 더불어 최근 아시아 카지노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비롯해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은 하나같이 정부 주도로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마카오에만 운영 중인 카지노만 35곳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카지노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던 일본도 최근 타당성 검토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 국가의 시선은 모두 경제대국 중국을 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카지노 업계에서 중국인들은 씀씀이가 큰 VIP고객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카지노를 자국 관광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내·외국인 모두 입장이 가능한 형태로 준비 중이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오픈 카지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다는 게 무척 부담스럽다”면서도 “오픈카지노를 추가로 신설하는 것은 불법도박으로 얼룩진 지하경제를 양성화시키고 세수를 증대시키는 등 긍정적인 면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외국인 전용으로만 카지노를 제한할 경우 오락산업의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상당한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상대인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시설 투자에 나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주말과 평일, 그리고 시간대 별로 이용률 편차가 커 수익률이 높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일부 학계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강원랜드 한 곳에 불과한 오픈카지노를 추가로 짓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 산재돼 있는 경제자유구역청들이 적극적이다.  

    만약 두 번째 오픈카지노가 추진된다면 어디가 적임지일까.

    “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은 국민적 반발이 대단할 겁니다. 서울과 연계성은 좋지만 그렇게 되면 당장 강원랜드 매출이 타격을 받겠죠. 그렇다고 내륙 남부권은 너무 멀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미 관광특구로 지정된 제주도가 적합하다고 봅니다. 슬롯머신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하면 도박중독과 같은 문제는 상당히 줄여나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정부는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를 짓겠다고 신청한 중국계 리포그룹·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 합작사 LOCZ와 일본 오카다홀딩스가 설립한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전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외자 유치라는 것이 국내 관련 산업이 없어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효과가 큰 법인데, 단순히 외국계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은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외국계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오픈카지노를 요구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가말 아지즈 MGM리조트 CEO가 ‘샌즈나 윈리조트도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모두 오픈카지노를 전제로 투자의향을 비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픈카지노가 아니면 사업성이 부족해 투자가 어렵다’고 한 발언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례로 싱가포르는 미국과 말레이시아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를 세웠는데, 현재 시설 이용객의 90%가 싱가포르 사람들입니다. 어찌 보면 돈 벌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라고 할 수 있죠.”

    파라다이스에서 카지노사업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상반기 벌어들인 매출만 약 2484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2%에 달한다. 시장점유율 기준 국내 1위다. 올 상반기 기준 5개 계열 카지노가 벌어들이는 매출은 업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2.6%를 차지한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큰손 유커(중국 관광객)가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롭액(현금을 카드칩으로 바꾼 금액) 기준 지난 상반기 파라다이스 VIP고객 중 중국고객이 54.7%. 일본고객이 20.9%를 차지했다. 비결이 궁금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시장에 뛰어들어 중국 고객들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이 매출 증가 비결입니다. 영업비밀이라서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가령 중국 VIP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식사 후 디저트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알고 있죠.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딜러, 직원들을 고용해 손님들이 편안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그러니 엔저로 일본 고객수가 줄었어도 저희는 꾸준하게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장충동 본사 부지에 6성급 호텔 건립 추진

    지난 3월 파라다이스는 주총을 통해 주식 거래시장을 유가증권(코스피)으로 이전할 것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김 부회장은 “동종업체인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어 업종 간 동질성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며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9월 현재 파라다이스는 한국거래소에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며 두 달 가량 심사를 거쳐 오는 4분기 중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파라다이스는 계열사인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를 청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미디어아트는 공연 기획과 음악 잡지 발행 등을 주로 하는 계열사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계열사 정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김 부회장은 특정계열사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카지노를 지원하는 회사들을 제외하고 단계적으로 정리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가령 여행사인 파라다이스T&L은 해외에서 카지노, 호텔 이용객을 모객하기 때문에 계열사 간 시너지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대신 카지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 리조트 사업은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호텔사업 부문에서 파라다이스가 벌어들인 매출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이다. 김 부회장은 “현재 서울 장충동 본사 부지 1만2562㎡(3800평)를 재개발해 6성급 호텔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파라다이스는 기존 부산과 인천, 서울 본사를 하나로 잇는 럭셔리 호텔 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 내 카지노가 허용되면 복합리조트사업 파트너인 세가사미를 통해 일본에 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영종도 복합리조트가 문을 여는 2017년 파라다이스는 매출 1조5000억원 시대를 열 겁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매출 2조5000억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홍창 부회장은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수 증대 차원에서 부작용만 최소화시킬 수 있다면 내국인 전용 카지노가 한 곳 더 생기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 김홍창 부회장은…
    1954년 남해 출생. 81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2002년 제일선물 사장, 2004년 제일투자증권(CJ투자증권 전신) 대표이사, 2009년 CJ GLS 사장, 2010년 CJ제일제당 사장. 2013년~현재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부회장
    글: 송창섭 기자 (real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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