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 관심 사업자 3곳 거론
미단시티도 카지노 기대에 훈풍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인천 영종도가 카지노 개발 열기로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지으려는 사업자는 현재 3곳이 거론되고 있다.
LOCZ(리포&시저스)는 카지노업 허가를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전심사를 재청구했다.
LOCZ는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향후 9년간 2조3천억원을 투입, 3단계에 걸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LOCZ는 작년 초 1차 청구 당시 문체부가 부적합 사유로 지적한 신용등급 문제를 개선해 다시 청구했다.
신용등급은 조건부 BBB에서 무조건부 BBB-로 개선했고, 1단계 사업 투자금액은 기존 계획보다 1천억원 이상 증액한 약 8천억원으로 확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한 관계자는 16일 "부적합 사유로 지목된 부분을 해결해 다시 청구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사전 심사 기간은 공휴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60일로, 청구 일자를 고려하면 심사는 늦어도 내달 말까진 완료될 전망이다.
1차 청구 땐 문체부가 심사를 중단하고서 청구인에게 서류 보완을 잇달아 요구하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 5개월 가까이 걸렸다.
이번엔 웬만한 내용은 1차에서 파악됐기 때문에 서류 보완 등으로 심사가 길어지는 일은 없을 거란 전망이다.
문체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심사에서는 현재 청구인에게 서류 보완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법령상 다음달 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OCZ는 문체부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토지를 매입하고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은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IBC-Ⅰ)에 1조9천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1단계 사업에 착공해 2017년 완성하는 게 목표이다. 1단계 사업비 8천357억원 가운데 약 30%를 자기자본금으로 확보했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인천 카지노장으로부터 영업권을 인수해 이를 확장·이전하는 형태라 별도로 문체부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옛 밀라노디자인시티 부지를 놓고 토지매매·사업추진 협상을 진행 중이다.
LH는 유니버설과 사업 조건에 대한 구두 합의는 마쳤으며, 내달 정식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설은 LH와 계약을 체결하고서 카지노업 허가를 위한 절차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도 지난해 LOCZ에 이어 문체부에 사전심사를 청구했다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영종도 카지노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단시티 땅 21개 필지에서 매매 계약이 이뤄졌거나 협의가 진행 중이다.
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 허가가 나면 곧바로 땅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며 "중심업무지구 같은 노른자 땅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아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카지노업 심사 청구 난립을 막고 정부 주도로 카지노 정책을 펴기 위해 사전심사제의 틀은 유지하면서 사업자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절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내용을 담은 경제자유구역법령 개정안이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2014/01/16 10: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