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천만원'으로 충분한 '귀농·귀촌의 꿈'
    기타/나의이야기 2014. 6. 21. 09:53

    '3천만원'으로 충분한 '귀농·귀촌의 꿈'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노후대비는 더 이상 베이비부머나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모든 세대의 과제다. 생애주기에서 노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노후에 삶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주거의 선택은 행복한 노후생활의 기초가 된다. 이에 <머니위크>는 2014 연중기획시리즈 'I♥100세'를 통해 '할머니·할아버지가 멋있게 사는 집'을 다루고자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전원주택, 실버타운, 아파트 등 노후주거 형태를 살펴봄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주거공간을 꾸미는 데 도움을 주고, 노년에 맞는 주택 인테리어와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이 선택하면 좋은 지역, 주택으로 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 등을 알아봤다.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3만2424가구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도시에 사는 580만 베이비부머 가운데 13.9%가 10년 내에 농촌으로 이주하고 싶어한다는 국토연구원의 전망도 최근 발표돼 새삼 귀농귀촌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은퇴 이후 중장년층만 귀농귀촌을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귀농귀촌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 중 하나인 전남 영암군의 경우 2012년 상반기 기준 귀농귀촌 126가구 가운데 50대가 41가구(33%)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5가구(20%), 20~30대 25가구(20%), 60대 이상 31가구(25%)로 조사됐다. 바야흐로 연령대를 불문한 귀농귀촌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매스컴이나 지인 등을 통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음에도 여전히 귀농귀촌이 낯설고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언젠가는 시골로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소개한다.
     
    ◆적은 돈 들여 임대로 시작하라

    우선 귀농과 귀촌의 차이부터 알아보자. 귀농은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으로 향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 귀촌은 농사보다는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두 용어 간 큰 차이는 없지만 지자체 지원의 문제 때문에 귀농의 자격조건을 갖추고 귀촌을 하려는 이들이 많다. 관련법상 농업인의 요건은 1000㎡(302.5평) 이상의 농지(비닐하우스 등 시설영농은 330㎡)에서 영농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농지원부와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면 된다. 전원생활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귀촌이라 할지라도 집이 들어선 대지 외에 농지를 1000㎡ 이상 확보하면 농업인, 즉 귀농인의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셈이다.

    귀농귀촌을 준비할 때 가장 큰 부담은 역시 거주할 집을 장만하는 일과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농귀촌을 계획하면서 이 모든 걸 자신의 자산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집과 농지 모두 빌려서 시작한다. 은퇴자금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실패 후 도시로 되돌아갈 것을 대비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한 귀농귀촌 멘토가 초기부터 바로 농촌에 집이나 전답을 구입하는 사람을 가리켜 '바보'라고 표현했을까.

    집과 농지는 먼저 농지은행이나 시·군 귀농지원센터에 연락해 빈집과 텃밭을 알아본 뒤 임대하는 것이 알맞다. 이 경우 임대료는 통상 1000만원대다. 이보다 비싼 2000만~3000만원대의 집과 전답은 규모화를 요하거나 시내와 근접한 지역일 경우가 많다.

    만약 리 단위 지역에서 임대할 집을 구하지 못했다면 면 소재지에 있는 집을 임대하고 전답으로 출퇴근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2단계 귀촌도 유행이다. 즉, 시·군 같은 큰 지역을 선정해 놓고 2~3년 살다 개별 리로 이주하는 전략이다. 또한 지인들과 함께 귀농한다면 공동매입 후 필지를 분할해 각자 등기이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주할 수 있다.

    오래된 농가주택을 매입해 임대 후 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갈수록 기존 농가주택이나 빈집을 찾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주택규모를 줄여 요즘 유행하는 셀프건축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본문 이미지 영역
    본문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 DB

    ◆정착장려금 등 챙길 건 챙겨야

    현재 도시민을 받을 준비가 돼 있는 마을은 1000곳이 넘는다. 이들 마을은 행정안전부·농식품부·농촌진흥청 등 여러 부처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도농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사전에 농촌진흥청에서 마련한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에 있는 '귀농귀촌 홍보관'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직접 찾아가 체험해보면서 자신에 맞는 지역을 직접 고르는 것이 낫다. 시민단체에 요청하면 1인당 하루 1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농촌체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들이 상당하다.

    지자체들도 이전처럼 단순하고 일회성에 그친 정책에서 벗어나 도시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재정과 세제지원을 담은 조례제정, 귀농전담팀 구성 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경남 고성군은 귀농귀촌인들에게 주택설계비의 50%를 지원한다. 창업자금과 주택구입(신축) 자금지원, 빈집 수리비 지원, 농업경영 컨설팅, 영농기술교육 등도 정기적으로 실시해 도시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전남 영암군에서는 3년간 매월 40만원을 지급하는 귀농정착금 제도를 실시 중이다. 또 월 60만원씩 최대 600만원을 지급하는 선도 농가현장 실습비, 가구당 최대 300만원을 지급하는 빈집 수리비 등의 정책도 펴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정착장려금 등을 지급하는 조례제정과 영농정착 도움교육 등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은퇴 후 도시 먹거리 없다면…

    의외로 은퇴한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젊은 세대보다 귀농귀촌을 더 두려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귀농귀촌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라는 생각과 실패 후 재도약이 어렵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이 시골에선 60대가 제일 왕성하게 농사를 짓고 소득을 많이 올리는 세대라는 점이다. 60대 농가 경영주가 전체 농가의 33%를 차지한다. 시골에 사는 60대는 보통 1년에 2000만~5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데 교통비와 식비, 주거비가 거의 들지 않는 점을 감안해 도시 개념의 소득으로 환산하면 4000만~1억원 수준이다.

    도시생활을 하던 사람이 은퇴 후 당장 원주민처럼 농사를 짓지는 못하겠지만 오히려 그동안의 인맥을 활용, 경관농업이나 그린투어를 통해 민박이나 펜션을 운영한다면 농촌 평균 농가소득에 버금가는 수익창출도 기대해볼 만하다. 여기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보조금이나 융자금을 활용해 사업을 한다면 도시에서의 노후소득 수준보다 오히려 높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골생활이든 도시생활이든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지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귀(歸)농을 귀(貴)하게 만들고 싶다면 생계와 건강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창업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인지 등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

    *자료 참조=귀농귀촌종합센터, 국토연구원, 유상오 저서 <3천만원으로 은퇴 후 40년 사는 법>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노재웅 기자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위크>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