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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 2천만원 이상 웃돈" 드디어 터진 송도
    부동산뉴스,소식 2012. 10. 25. 09:38

    24일 오전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 중인 '더샵 그린워크 1·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 평일 오전인데도 고객 30~40명이 내부를 둘러보거나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작년 말부터 분양에 들어갔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계약률이 70% 선에 머물렀다.

    ↑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견본 주택에서 고객들이 부동산 상담을 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이후 계약자가 3배가량으로 증가하는 등 송도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국 기자

    그러나 지난 20일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의 송도 유치가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하루 20통 미만이던 상담전화가 100통 이상 걸려오고, 방문객도 800명을 넘어 상담요원 50명을 추가 투입한 상황이다. 이규종 분양소장은 "5일 동안 아파트가 100채 이상 팔려 계약률도 10%쯤 올랐다"고 말했다.

    '무늬만 국제도시' 오명을 썼던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에 GCF발(發) 훈풍이 불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기존 아파트는 매물이 쑥 들어갔다. GCF 유치의 최대 수혜지는 송도 분양시장이다. 대우건설의 주상복합 아파트 '아트윈 푸르지오'는 유치 확정 후 최근까지 70채가량이 계약됐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분양한 '송도 캠퍼스타운' 아파트는 지난 19일 청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GCF 유치 확정 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기존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전용면적 85㎡)는 그동안 분양가 수준인 4억350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GCF 유치 이후 웃돈(프리미엄)이 2000만원쯤 붙었다. 집주인들은 팔려고 내놨던 매물을 급하게 거둬들이고 심지어 2000만~3000만원씩 가격을 올려 매물을 다시 내놓는 집주인들도 늘었다. 송도국제도시의 F공인중개사무소 이모(42) 부장은 "유치가 확정된 날 집을 사고 싶다는 문의전화만 20통 넘게 받았다"며 "올 들어 매수자 전화가 그렇게 많이 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뿐 아니라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도 'GCF 효과'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이 다음 달 중순 분양할 '송도 더샵 마스터뷰'(1861가구)는 아직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았지만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건설 조용진 분양소장은 "하루 70통씩 걸려오던 문의전화가 이번 주에는 250통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송도시장이 갑자기 뜨거워진 이유는 송도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풀린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GCF 유치로 정부나 인천시가 기반시설 구축을 서두르고 외부 투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 다만 경기침체나 인천의 주택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를 산 사람의 70% 이상이 인천과 인근 지역 실수요자"라며 "건설사도 호재에 취해 공급을 늘릴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도발 훈풍이 인접한 청라국제도시나 영종하늘도시까지 파급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외자 유치와 개발이 중단됐던 청라와 영종에도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GCF 효과가 더해지면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2015년까지 그룹 본사와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 '하나드림타운'을 이르면 연내 착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높이 450m짜리 랜드마크 '청라시티타워' 공사도 본격화하고 있으며 중단됐던 국제업무타운도 최근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영종하늘도시에는 BMW그룹이 1만2000여㎡ 규모 '드라이빙 센터'를 짓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출자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1조여원을 투자해 복합 비즈니스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도 내놓은 상태다. 영종도 인근 용유·무의도에는 시행자인 독일 캠핀스키가 이달 말 복합레저단지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승주 투자유치본부장은 "GCF 유치로 송도뿐만 아니라 영종·청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CF(Green Climate Fund·녹색기후기금)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구. 환경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며 지난 20일 우리나라가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유치했다. 2020년부터 매년 1000억달러를 조성해 개도국 녹색성장 프로젝트에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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