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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착공… 아시아 최초
    부동산뉴스,소식 2013. 6. 5. 11:27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착공… 아시아 최초

  • 영종도=김은정 기자
  •       

    입력 : 2013.06.05 03:07

    현재 美·獨에만 있는 시설… 일본·홍콩 등 제치고 유치
    700억원… 축구장 33개 크기
    일반인들도 자가용 가져오면 코스따라 드라이브 할 수 있어… 展示·어린이 교육 등도 제공

    "한국 車레저·문화 선도할 것"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다 공항 터미널을 5㎞가량 남겨놓은 지점. 신불 IC로 빠져나가면 군데군데 잡초가 웃자란 채 방치된 부지가 나타난다. 과거 염전(鹽田)이었던 이곳은 스카이72 골프클럽이 메워 간이 트랙(경주용 원형도로)으로 사용하던 자리다.

    4일 독일 BMW그룹이 이곳에서 'BMW그룹 드라이빙 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BMW그룹은 드라이빙 센터를 자사 고객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자기 차를 가져와 운전해 볼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고급차 업체인 BMW그룹은 독일과 미국에 드라이빙 센터를 갖추고 있지만, 아시아엔 없다. 최대 시장인 중국, 부호가 많은 홍콩·싱가포르, 경제력에서 앞서는 일본을 제치고 한국에 아시아 최초의 시설을 세우는 것이다. 헨드릭 본 퀸하임(Kuenheim) BMW 그룹 아시아 태평양 남아프리카 총괄 사장은 "한국은 가장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이라면서 "700억원의 투자비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4일 인천광역시 영종도에서 열린 BMW드라이빙센터 착공식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왼쪽에서 둘째) 등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아래는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의 완공 후 예상도.
    4일 인천광역시 영종도에서 열린 BMW드라이빙센터 착공식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왼쪽에서 둘째) 등 참석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자동차 테마파크인 BMW그룹의 드라이빙센터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영종도에 들어선다. 아래는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의 완공 후 예상도. /전기병 기자
    염전 위에 생기는 최고 220㎞/h 트랙

    국내에는 영암과 태백, 안산 등에 지자체와 민간회사가 만든 서킷(경주용 원형도로)이 있고, 용인 에버랜드에도 서킷이 있지만, 아직 자동차 회사가 만들어 운영하는 자동차 트랙은 한 곳도 없다.

    내년 7월 초 완공될 드라이빙 센터에는 자동차 서킷과 드라이빙 스쿨(운전 교육장), 체육공원, 자동차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부지를 자동차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것이다.

    트랙의 길이는 총 2.6㎞. 직선주로에서는 최고 시속 220㎞까지 낼 수 있다. 곡선주로·언덕길·험로 등이 설치되고, 필요에 따라 일부 공간을 재배치해 다양한 코스를 디자인할 수 있다고 BMW 측은 설명했다.

    설계와 공사 감독은 자동차 트랙 전문 업체인 독일 인젠에익스(IngenAix)가 맡았다. 삼성에버랜드 트랙을 설계했던 멤버들이 이번에 참여한다.

    부지를 다지고 배수로를 꼼꼼히 만들기 위해서는 통상 2~3년이 걸리지만, 이번에는 착공부터 완공까지 11개월 만에 끝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지가 과거 염전으로 쓰였기 때문에 땅속으로 26m를 파고들어가는 지반 개선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래도 가급적 빠른 속도로 트랙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센터 예정지
    "독일 기업들 한국 투자 이끌 것"

    BMW그룹 드라이빙 센터 건설은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대표는 "BMW의 한국 내 판매 규모는 세계 10위로 빅5 수준은 아니지만,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서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퀸하임 아·태 총괄 사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사실 김 대표가 본사에 '한국에 트랙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상당히 놀랐다.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지사에선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김효준 대표는 "이번 센터 건립이 자동차를 산업이 아니라 레저와 문화로 인식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독일이나 미국의 드라이빙 센터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구상에 따라 드라이빙 센터 내 고객센터는 가족형 체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BMW·미니와 BMW그룹이 보유한 고급차 브랜드 롤스로이스 등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고, 어린이들이 자동차 원리와 미래 자동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주니어 캠퍼스'도 마련할 방침이다. 카페와 레스토랑도 들어선다. 롤프 마파엘(Mafael) 주한독일대사는 "독일 기업 중에도 명망이 높은 BMW가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 다른 독일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