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기관들은 사고 원인에 대해 "자연적 싱크홀은 아니다"며 추가 붕괴 가능성을 배제했만,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 속에 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실시한 인천 중구 중산동의 지반 붕괴에 대한 조사가 정확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원인 파악을 위한 연구용역은 사고 지역에서 공사를 진행한 M건설이 발주하고 J업체가 진행했다.
J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붕괴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해 한가지 원인으로 특정지을 수 없다.
또 '자연적' 싱크홀이 아님을 단정지을 수 있는 이유는 해당 지역의 지반에 석회석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업체 관계자는 "자연적 싱크홀은 석회석이 물과 접촉하면서 녹아 일시에 붕괴되는 현상"이라며 "해당 지역은 매립지로 지하수도 거의 없었고 석회석도 없는 것으로 조사돼 자연적 싱크홀에 의한 붕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당 지역은 연약한 점토층에다 인근에 상·하수관이 지나고 있다며 "이곳에서 물이 샛다면 지반 하부에 변형이 일어나 붕괴의 원이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하수관이 규정대로 시공됐지는 택지개발자 측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조성호(47)씨는 "싱크홀이 아니라 다소 안심이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다"며 "경제청이나 LH가 나서 원인을 파악해야 다리 뻣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택지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당시 사고는 부실 설치한 흙막이가 공사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지하수가 발견되지 않아 추가 붕괴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1981rooster@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