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소식>경쟁력 으뜸 영종도,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난립하는 카지노복합리조트 계획

[긴급진단·중] 경쟁력 으뜸 영종도,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난립하는 카지노복합리조트 계획

 

 

전국 분산 외국인카지노 16곳
싱가포르 한곳 매출 절반 안돼
이웃 일본도 시장 확대 적극
중국관광객 유치 타격 우려
경쟁력 가질 콘텐츠도 필요

복합리조트를 전국에 분산시킬 경우 한국 복합리조트가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점은 현재 국내 카지노업계의 현실을 봐도 알 수 있다. 국내에 모두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보니 영세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전용카지노는 모두 16곳이 있는데, 이 중 15곳이 호텔 등에 영업장을 임대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6개 카지노 매출액 총액은 1조3천684억원 수준으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한 곳 매출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카지노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특정지역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집적화한 다른 나라의 사례를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 필리핀 엔터테인먼트 시티, 러시아 카지노 특구 등은 카지노를 집적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집적화해야 수요가 창출되고, 효율적으로 카지노 업체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카지노, 관광산업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특징이 있다. 시설이 생기면 수요가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쉽게 롯데월드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시설이 생기니까 사람들이 오는 것이다”며 “복합, 집적화되지 않았을 때는 수요 창출이 더디고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파라다이스,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등 국내 카지노 업체에서 수십 년 동안 일했던 홍콩 재벌그룹 초우타이푹(周大福) 한국법인 시티에프코리아개발 이기원 사장은 “카지노 업체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한 곳에 몰아놓고 관리하는 것이 국가 입장에서도 효율적”이라며 “러시아에서 카지노 특구를 정해 관리하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도 경쟁국이 카지노복합리조트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집적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카오, 싱가포르 등 카지노복합리조트에 선도적인 국가 이외에도 일본,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이 자국 내 복합리조트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인접한 일본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오픈카지노는 외국투자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대형화’, ‘집적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복합리조트의 성장은 일본, 중국 방문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국 카지노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입지여건 등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고, 이미 복합리조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 영종도 특정지역에 복합리조트를 집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정KPMG가 국내카지노복합리조트진출 희망기업 등을 대상으로 카지노복합리조트 대상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인천 영종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제주도, 부산시, 새만금 순으로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사업성이 좋은 곳을 보면 인천이 유리한 상황인데, 정부 입장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논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국 복합리조트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집적화를 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적화와 함께 한국복합리조트가 경쟁국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류 등 한국만의 문화를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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