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한 한창우회장 등 제안서 골프장·워터파크·호텔 갖춘 대규모 관광레저단지 조성
해외동포들이 인천 영종도에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를 짓겠다고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해외동포들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세계한상(韓商)드림아일랜드'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315만㎡)에 1조118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골프장과 워터파크, 특급호텔 등을 갖춘 종합 비즈니스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민간투자 제안서를 냈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는 "해외동포 기업인들의 모임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투자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준설토 투기장은 2001년부터 인천항의 준설토를 쌓아두는 과정에서 생긴 인공섬이다. 인천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 사이 영종대교 아래에 있다. 민간이 이곳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제안서 내용이 항만법과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부합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다.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18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말했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일본의 파친코 재벌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과 그의 아들인 한쇼 부사장, 혜인E&C의 고진석 사장 등 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 회장은 세계 해외동포 기업인들의 모임인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체 투자금의 51%를 댈 계획이라고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측은 밝혔다. 마루한은 일본 내 시장점유율 70%(점포수 258개, 기계 15만여대)에 이르는 파친코 업체로, 이를 바탕으로 푸드 서비스, 청소용역, 광고, 건축, 보험, 은행업에 진출해 연간 30조원의 매출을 내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만법상 골프장이나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업자가 제안한 용적률, 요구하는 정부 지원 규모 등을 두고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