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등 각종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영종하늘도시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주차장에 외지인들이 몰고 온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오죽하면 영종하늘도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가건물까지 지어 임시로 수퍼마켓을 들이기도 했을까. 하지만 2년여 만인 지난 22일 다시 찾은 영종하늘도시엔 봄바람이 완연하다. 빈 땅이었던 상업용지엔 크고 작은 상가 10여 동이 공사 중이고,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췄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엔 서울 등 외지에서 온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운서동 한빛공인 이은주 사장은 “땅 매물이 없어 거래가 힘들고 아파트값이 오르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카지노 등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엔 카지노 허가 여부가 확정된다.
국내외 카지노 업체들이 최근 영종도에서 카지노 건설을 추진해 왔는데, 이 중 한 곳이 신청한 카지노업 사전심사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316만㎡를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호텔·쇼핑몰 등을 갖춘 대규모 종합관광·레저허브로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비만 2조4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개발 사업이다.

중산동 우미린공인 김기성 사장은 “개발 가시화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서울 강남이나 분당·일산 등지에서 투자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토지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될 정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시지가보다 싼 매물이 적지 않았는데 토지주들이 올 들어 매물을 싹 거둬들인 것이다. 현재 이 일대 땅은 싼 건 3.3㎡당 100만원, 비싼 건 3.3㎡당 500만원을 호가한다. 집값도 바닥을 찍었다. 운서동 금호베스트빌 전용면적 84㎡형은 올 들어 2000만원가량 올라 현재 2억6000만원을 호가한다. 미분양이나 입주 저조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영종하늘도시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신도시 땅에 관심을 갖는 업체도 늘었다. LH 영종사업단 신교남 차장은 “아파트나 상가 용지를 찾는 시행사 등 건설업체 문의가 올 들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신한PB 이남수 PB팀장은 “대규모 개발 등을 전제로 조성된 신도시여서 민간은 물론 중앙·지방 정부도 꾸준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황정일·황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