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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시론] 영종도를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만들자 ,
    부동산뉴스,소식 2014. 6. 12. 09:56

     

     

    [시론] 영종도를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만들자

     

     

    최민성(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의 카지노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 마카오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관광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 산업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종도에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글로벌 카지노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마카오의 시장 규모에 대해 알아보자. 신한투자금융이 올해 5월 초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50조원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30~40% 더 크다. 거기에다 시장 성장성도 매우 높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마카오 카지노 방문자는 2930만명에서 73% 늘어난 508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며 매출액은 배 이상이 늘어난 11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나라의 카지노 산업 성장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로 강원랜드가 있다. 지금 영종도 카지노가 거론되면서 오픈 카지노에 대한 논란이 많으나 아마도 국민 정서상 강원랜드 이외의 다른 지역에, 특히 수도권 지역에 오픈 카지노가 개설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카지노 산업은 외국인 카지노로 그 성격을 확정시켜놓고 봐야 할 것이다.

     신한투자금융 분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인 카지노의 매출액이 1.4조원에서 2.5배인 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지금 한참 거론되고 있는 영종도에 2020년까지 5개 정도의 카지노가 들어설 것으로 가정해 2.8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영종도가 우리나라 외국인 카지노 시장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종도에 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성장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현재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대부분은 도시의 호텔에 입점해 있고 복합리조트 형태는 없다. 따라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카지노 단지가 형성되면 일반 대중고객의 방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국제적인 허브공항이 있다는 점, 아시아의 돈 많은 대도시 인구들이 마카오보다 영종도에 더 가깝게 거주한다는 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가까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장기적으로 마카오와 겨뤄볼 만한 입지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영종도를 국제적인 라이프 스타일 허브로 육성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영종도를 카지노 산업의 허브이면서 미들맨(middleman)들이 활동하는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경제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미들맨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미들맨은 중개상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 국제 교역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뉴욕대 교수인 다니엘 앨트먼은 <10년후 미래>란 책에서 미들맨의 성장으로 경제허브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상품과 금융 중심의 경제허브에서 미들맨이 살기 편한 곳이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이 상품으로부터 분리되고, 인터넷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문직 종사자들이 물가가 싸고 살기 편한 곳으로 몰려들어, 이곳이 새로운 경제허브가 되고 있고 라이프스타일 허브가 된다.

     일반적으로 라이프스타일 허브가 되기 위해서 다니엘 앨트먼 교수는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경제적 자급 능력이 있는 능력중심의 도시이어야 한다. 둘째, 물가가 비교적 싸면서도 세금이 높지 않아야 한다. 셋째, 현지 주민들의 생활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어야 한다. 넷째, 범죄가 없고 내전이나 분쟁 같은 것이 없으며 인권이 존중되는 곳이어야 한다. 다섯째, 기후가 좋아야 한다. 여섯째, 재산권의 보호 장치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처럼 경제허브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기존 국제금융 규제에 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는 미국, 유럽연합, 영국 등 주요 경제대국 도시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자동화된 전자거래시스템으로 근무시간의 의미가 약해지면서 주요 경제대국의 금융거래소에 갈 필요가 없어지고, 기술 발전으로 거래처들이 가까이 있을 필요가 없으며, 시차문제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전통적인 금융허브와 시차가 크지 않은 지역(1~4시간 정도)이면서 살기 편한 곳이 부각되고 있다.

     아무래도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영종도가 아주 제격인 것 같다.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 일본, 한국이 몰려 있는 동북아시아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영종도를 단순히 물리적인 카지노 산업 개발 차원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허브 만들기의 콘텐츠를 심각하게 고려해볼 시기라고 본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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