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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 카지노복합리조트> 21세기는 복합 리조트 시대③ 영종도, 출발선에 서다,
    부동산뉴스,소식 2014. 6. 13. 10:06

     

    21세기는 복합 리조트 시대③ 영종도, 출발선에 서다

     

     

    (영종도=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리포&시저스(LOCZ)가 카지노 기반 복합 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인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 모형. tomatoyoon@yna.co.kr


    (마카오=연합뉴스) 장성배 기자 =

    한국은 지난 3월 카지노 시장의 빗장을 풀었다. 중국·미국계 카지노 업체 컨소시엄인 리포&시저스(LOCZ)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LOCZ는 미단시티개발과 토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도에 복합 리조트를 착공한다. 2018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7천437억 원을 들여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 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을 짓고 2023년까지 총 2조3천억 원을 투입해 복합 리조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 영종도는 여의주를 잡을 수 있을까?

    마카오와 비교하면 한국은 복합 리조트 부문에서 10년 이상 격차가 난다. 특히 우리 정부는 복합 리조트의 주축인 카지노 시장 개방에 대해 그동안 한결같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관광업계에선 카지노 운영 면허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배경으로 지난 2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와 의료관광이 국내에서도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한 토론자의 발언에 “좋은 아이디어다. 반영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회의에서 복합 리조트가 전략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카지노 시장 개방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영종도에 복합 리조트가 조성될 경우 경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인천시는 LOCZ 카지노가 문을 열면 연간 100만 명의 방문객이 유치되고 약 8천900억 원의 관광수입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1단계 공사 기간인 2018년까지 8천개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해외 복합 리조트 업체들은 영종도 카지노 개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다. 현재 여건에선 영종도가 마카오, 싱가포르처럼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 언급하는 것은 카지노에 대한 내국인 입장 규제 부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17개 카지노 중 강원랜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카지노는 내국인 입장이 불가능하다. 영종도에 들어서는 카지노 또한 외국인 전용이다. 샌즈 그룹, MGM 등 해외 복합 리조트 업체들은 한국이 오픈 카지노를 허용해야 복합 리조트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6·25 전쟁에 미군 사병으로 참전해 한국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 알려진 아델슨 샌즈 그룹 회장 역시 투자 전제 조건으로 오픈 카지노를 수차례 언급했다.

    해외 복합 리조트 업체들이 우리 정부의 내국인 입장 규제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는 배경에는 불법 도박 시장이 있다. 현재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관리·감독하는 사행산업은 복권, 카지노(외국인 전용 카지노, 내국인 출입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소싸움 등이다. 지난해 이들 사행산업의 총 매출은 19조3천408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카지노 매출액은 강원랜드가 1조3천억 원, 파라다이스 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1조3천750억 원이었다. 카지노 매출만 놓고 보면 2조6천750억 원으로 마카오(약 47조 원)의 6%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불법 도박 시장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마카오=연합뉴스) 장성배 기자 = 샌즈 그룹은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마카오에 이탈리아의 중세도시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한 카지노 기반 복합 리조트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up@yna.co.kr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제2차 불법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불법 도박 전체 규모는 약 75조1천억 원으로 공식 사행산업 매출의 3배가 넘었다.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허용될 경우 폭발적인 매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LOCZ 역시 향후 내국인 출입 규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역진방지 조항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하면 한국 정부가 오픈 카지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물론 오픈 카지노 허용은 강원랜드가 위치한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사행심리 확산, 환락산업 조장, 도박 중독자 양산 등을 야기할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오픈 카지노 전환 가능성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픈 카지노는 사회적 동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검토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종도가 중국인 카지노 관광객 위주로 운영될 경우 중국 정부에게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 중국 정부가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여행 규제를 내놓으면 영종도 카지노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마카오 방문 시 체류 기간을 7일(두 번째 방문은 2일)로 제한하고, 한 번에 2만 위안(약 350만 원)까지만 가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 큰손들이 카지노 이용객 알선업체인 정킷(Junket)을 통해 거액을 베팅하긴 하지만 대다수 관광객은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르는 편이다.

    카지노 시장 개방이 투기성 자본에게 ‘먹튀’ 기회를 제공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카지노 허가 유효 기간을 3년으로 하고 사업권 양수·양도에 대해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복합 리조트 경쟁에서 한국이 취할 길은 아직 분명치 않다. 관련 정부 부처와 전문가 집단에서 10년, 50년, 100년 후를 내다보는 고찰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카오에서 만난 해외 복합 리조트 관계자는 “마카오가 한국에게 답을 주지는 않지만 참고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 싱가포르를 무조건 따라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한국은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정책 입안자들이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자신의 자리가 아닌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보고 제도를 마련해야 복합 리조트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마카오 여행정보

    (마카오=연합뉴스) 장성배 기자 = 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세나도 광장. up@yna.co.kr


    마카오는 홍콩과 함께 중국 내 특별행정구로 분류된다. 중국 광둥(廣東)성 주장(珠江) 삼각주에 위치한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 콜로안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은 3개의 다리로,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은 매립지로 각각 연결돼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기후는 아열대성 기후로 비가 자주 내린다. 화폐 단위는 파타카(Pataca)이며 MOP$로 표기된다. 홍콩달러가 1:1.03의 비율로 통용된다. 파타카보다 홍콩달러로 환전해 가는 게 낫다. 파타카는 홍콩에서 사용할 수 없다. 1파타카는 약 130원이다.

    ①현지 교통

    마카오에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은 택시다. 기본요금(1천600m)은 15파타카이며 230m마다 1.5파타카가 추가된다. 심야 할증료는 따로 없다.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행선지를 한자로 적어주거나 지도를 통해 알려주는 게 좋다. 마카오 공항은 타이파 섬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코타이 스트립까지 약 5분 소요된다. 샌즈 그룹, MGM, 윈, 갤럭시 등 마카오 내 복합 리조트들은 모두 마카오-홍콩 페리 터미널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복합 리조트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탈 수 있어 도심으로 들어오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

    ②가볼 만한 곳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 마카오 방문객 대다수가 들르는 곳으로 성 바울 성당 유적, 몬테 요새 등 마카오 대표 문화유산들이 지척이다. 성 바울 성당 유적은 세나도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16세기 후반 예수회 선교사들이 세운 바로크 양식의 성당으로 1835년 화재가 발생해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건물 앞쪽 벽면만 남은 상태다. 성 바울 성당 유적을 정면에 두고 오른쪽에는 몬테 요새가 자리해 있다. 17세기 초반 조성된 53m 높이의 요새로 마카오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세나도 광장에서 성 바울 성당 유적에 이르는 길에는 육포, 과자 등을 파는 상점들과 음식점, 카페, 기념품점 등이 도열해 있다.

    *기아요새(Guia Fortress) - 마카오 반도 가장 높은 기아언덕(해발 94m)에 세워진 기아요새와 등대는 성 바울 성당 유적과 함께 마카오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파도의 포말을 연상시키는 흰색의 등대와 교회가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엽서를 보는 듯하다. 1637년 세워진 교회에선 마카오 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교회 천장화와 벽화에 등장하는 천사들이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이 이채롭다.

    *해사박물관(Maritime Museum) - 대항해시대 무역선 모형과 마카오 주민들의 옛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10파타카(일요일 5파타카), 10~17세 5파타카(일요일 3파타카)이다. 해사박물관 옆에는 뱃사람들의 수호신으로 잘 알려진 여신 틴하우를 기리는 아마 사원이 있다. 작은 사당에서 출발해 현재 마카오의 불교, 도교, 민속신앙을 아우르는 종교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마카오=연합뉴스) 장성배 기자 = 스카이점프, 번지점프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마카오 타워. up@yna.co.kr


    *골든 피콕(Golden Peacock) - 베네시안 마카오 1층 웨스트 로비 부근에 위치한 인도 레스토랑이다. 케랄라 출신의 저스틴 폴 셰프를 비롯해 인도 13개 지방 출신 요리사 17명이 주방을 맡고 있다. 2014년 미슐랭 가이드(홍콩·마카오 편) 1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식당 입구에 골든 피콕이 소개된 미슐랭 가이드 책자를 펼쳐 놓았다. 점심 뷔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석식은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골든 피콕은 인도의 국조인 공작에서 유래했다.

    *마카오 타워 - 338m 높이의 관광타워로 화창한 날에는 61층(233m) 전망대에서 중국 본토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선 짜릿한 체험도 가능하다. 공중에서 최대 시속 75㎞ 속도로 쇠줄을 타고 내려오는 스카이점프, 바람 부는 외곽 난간 둘레를 돌아보는 스카이워크 엑스(X) 등이 진행된다. 번지점프도 이루어지는데 시속 100㎞ 이상 속도로 떨어진 후 줄의 탄성력으로 4~5회의 자유낙하를 거듭한다. 마카오 타워 기둥의 사다리를 타고 정상까지 오르는 타워 클라임도 흥미진진하다. 전망대는 바닥의 일부가 투명한 유리가 깔려 있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③카지노는 게임장인가? 도박장인가?

    카지노는 어떤 마음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게임장도, 도박장도 될 수 있다. 미리 정해 놓은 금액을 베팅하며 즐겁게 놀겠다는 생각으로 입장할 경우 카지노는 게임장이다. 돈을 다 잃어도 1~2시간 즐긴 대가로 치부하면 그만이다. 반면 돈을 따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간다면 카지노는 도박장이다. 카지노가 상류층의 사교와 유희의 일환인 유럽과 달리 아시아 국가에선 카지노가 도박장으로 인식된다. 특히 한국은 카지노를 여흥을 위한 게임이 아닌 일확천금의 기회로 인식하는 풍토가 강하다.

    도박은 반드시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다. 아무리 운이 좋고 남다른 비법을 터득했다고 해도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하우스를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수학적으로 살펴보면 손님이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지노에 더 오래 머물수록, 베팅 횟수를 늘릴수록 플레이어가 돈을 잃을 확률은 한층 커진다. 카지노는 일행과 함께 들어가 정해진 시간과 금액의 범위 내에서 즐겨야 후회가 없다.

    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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