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카지노 사전심사 재청구' 계획(경인일보 6월 25일자 3면 보도)을 밝혔지만 엘오씨지코리아(씨저스·리포)와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오카다)는 향후 방침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영종도에 복합카지노리조트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5일 미단시티개발(주) 관계자는 "씨저스엔터테인먼트 스티븐 타이트 사장과 리포그룹쪽 관계자를 만나 사전심사 재청구 의사를 타진했지만, 씨저스·리포측으로부터 아직 의사결정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측 역시 "문화체육관광부가 왜 부적합 판정을 내렸는지 그 이유도 전혀 알지 못한다"며 "향후 추진 방향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와 각 사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엘오씨지코리아는 '신용등급 조정'에 초점을 맞춰 향후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

엘오씨지코리아측은 '신용등급 미충족'에 따른 부적합 판정 결과에 불만을 갖고 있다. 엘오씨지코리아는 리포그룹이 40%, 리포그룹의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OUE가 20%, 씨저스엔터테인먼트가 40%의 지분으로 설립했다.

엘오씨지코리아 전체의 신용등급을 매기면 기준(BBB+)을 충족하는데, 40%의 지분을 가진 씨저스엔터테인먼트의 신용등급은 기준 이하였다고 한다.

문광부가 사전심사를 청구한 법인이 아닌 개별 주주의 신용등급을 근거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는 게 엘오씨지코리아의 판단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와 미단시티개발은 '법인 지분 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양호한 리포그룹쪽이 지분을 확보하고, 씨저스엔터테인먼트는 '카지노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다른 방안으로는 '추가 자금 조달 실행'이 검토되고 있다.

엘오씨지측은 현재 외국인직접투자(FDI)로 1억5천만달러(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1억달러 포함)를 도착시켰는데, 여기에 1억5천만달러의 FDI(도착기준)를 더해 모두 3억달러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사업 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내다보고 있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부정적 인식'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필리핀 뇌물 스캔들' 등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국민들과 문광부 관료들이 갖고 있는 반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업자들이 사전심사 재청구가 아닌 문광부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사전심사 재청구, 이의신청을 통해서도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적을 경우 한국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인천시는 영종 복합카지노리조트가 시작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카지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이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러시아가 대규모 카지노 단지를 조성하는 등 아시아지역에서 카지노 산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천도 영종 카지노 개발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카지노 산업 사례를 보면 관광산업 이외에도 다른 산업군과 다양한 연계관계를 유지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인천에 대규모 복합카지노리조트가 개발될 경우 타 산업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