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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내수 부흥 현장을 가다] [1] 싱가포르 복합리조트(마리나베이샌즈·센토사 리조트 2곳) 年 7兆 벌 때… 한국은 8년째 낮잠
    부동산뉴스,소식 2014. 6. 30. 10:39

     

    [글로벌 내수 부흥 현장을 가다]

    [1] 싱가포르 복합리조트(마리나베이샌즈·센토사 리조트 2곳) 年 7兆 벌 때… 한국은 8년째 낮잠

     

    [싱가포르 內需 총력전]
    카지노·호텔·쇼핑몰 등 결합, 매년 8週간 80%까지 大세일… 쇼핑·금융 이어 창업 허브로
    韓國은 규제·토지보상에 묶여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공언한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표류

    18일 오전 싱가포르 도심 오차드 거리. 상점마다 '싱가포르 大세일(Great Singapore Sale)'이란 마크가 선명했다. 상하이(上海)에서 온 웨이 린(28)은 "동남아 최대 규모인 이 세일에 맞춰 일주일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관광청 주도로 1994년부터 매년 8주 동안 실시되는 '싱가포르 大세일'이 올해는 내달 27일까지 진행된다. 의류·액세서리·전자제품 등에 대해 최대 70~80%까지 파격 세일을 한다. 지난해 '대세일' 기간에 마스터 카드 사용 금액은 14억91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11%나 늘었을 만큼 성황이었다.

    좁은 땅에 자원은 없고, 인구도 530만명에 불과한 싱가포르는 끊임없이 새 성장 동력을 찾아 내수를 부흥시키지 않으면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가득 찬 나라다. 그래서 국가 차원의 세일은 물론 물류·금융·테마파크 등에다 최근엔 '창업 허브' 전략에 도전장을 냈다.

    내수가 살면 무역도 영향받는 것일까? 싱가포르 최대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MBS) 57층 옥상에서 내려다본 컨테이너 항구의 붐비는 모습. 마리나베이샌즈와 센토사 리조트가 연간 15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싱가포르 GDP의 2% 상승효과를 내자, 지난 1분기 싱가포르항 컨테이너 물동량도 2.3% 증가하며 싱가포르 무역 회복세를 이끌었다.
    내수가 살면 무역도 영향받는 것일까? 싱가포르 최대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MBS) 57층 옥상에서 내려다본 컨테이너 항구의 붐비는 모습. 마리나베이샌즈와 센토사 리조트가 연간 15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불러들이면서 싱가포르 GDP의 2% 상승효과를 내자, 지난 1분기 싱가포르항 컨테이너 물동량도 2.3% 증가하며 싱가포르 무역 회복세를 이끌었다. /AFP

    우리나라도 경기 '유니버설 스튜디오', 대전 '롯데 테마파크', 속초 '아쿠아테마파크'등 테마파크 개발에 수차례 도전했다. 또 '코리아 데이' 같은 국가 쇼핑 시즌을 제정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철옹성 같은 규제와 소극적인 추진력 때문에 모두 감감무소식이다.

    ◇카지노·관광·大세일·의료관광…

    요즘 싱가포르 최고의 문화 관광 상품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82만6000㎡(약 25만평) 규모에 호텔·고급 레스토랑·쇼핑·영화관·박물관 등이 망라된 복합 리조트(IR·Integrated Resort)이다.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카지노 사업은 안 된다"고 했지만, 싱가포르는 내수 진작을 위해 국부(國父)의 뜻도 거스르고 2010년 문을 열었다. 정부 발표 후 딱 6년 만에 우리나라 강원랜드처럼 카지노 합법화를 넘어 거대한 원스톱 복합 리조트로 개발한 것이다. 마리나베이샌즈에서 택시로 40분쯤 떨어진 센토사섬도 마찬가지다. 별 특징 없는 유원지이던 섬에 아시아 최초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하고 워터파크·호텔을 세워 가족 휴양지로 탈바꿈했다. "두 IR은 매년 1500만명의 관광객과 7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 약 280조원)을 연간 2% 이상 키웠고, 각종 신규 일자리를 4만개 이상 만들어낸 일등공신"(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CEO)으로 꼽힌다. 2008년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이 -3.4%로 곤두박질 쳤다가 두 리조트가 개장한 2010년 14.3%로 수직 상승한 게 이를 증명한다.

    싱가포르 연도별 경제성장률 그래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반면 우리의 경우 경기 화성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 부지는 '8년째'누런 갈대밭으로 방치되고 있다. 2007년 말 420만㎡(약 127만평) 땅에 5조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냈지만 토지 보상 문제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아시아의 창업 허브', '주택 70만호 건설'

    싱가포르 현황 표

    "실리콘밸리는 '장소(place)'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디어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인근에 있는 '블록 71' 빌딩에 붙어 있는 슬로건이다. 한때 폐업한 의류 회사들이 입주해 있던 이 건물은 요즘 '싱가포르 스타트업(start up·신생 창업기업)의 심장'이 됐다. 영국·인도·리투아니아·태국 등 10여개국에서 온 벤처기업, 벤처 캐피털리스트, 벤처 보육 센터 등 1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입주 기업인 JFDI의 휴 메이슨 대표는 "이 건물 입주 기업들에 투자된 자금만 10억달러(약 1조원)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곳은 싱가포르 정부가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아시아 창업 허브 국가 전략'의 최전선(最前線)이다. 우리 창조경제가 1년 이상 표류하는 것과 대조된다.

    싱가포르 내수 총력전의 또 다른 모습은 줄기찬 건설 경기 부양 노력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주택 70만호를 짓고, 인구 10명 중 8명이 전철역으로부터 10분 거리 안에서 살도록 전철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올해 초 내놓았다. 대한상의 이동근 부회장은 "내수 진작을 위해 뭐든지 첫 삽부터 떠야 그 효과가 5~10년 뒤에라도 나온다"면서 "우리는 내수 확충에 대해서만 '빨리빨리'가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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